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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엄마, 발달장애 아들과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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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5-25 13:12 조회8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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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발달장애 자녀 양육 부담 국가가 나눠야

 

                                                 ▲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발달장애를 앓던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40대 A씨와 6살 아들이 추락한 채 발견됐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당시 함께 살던 다른 가족은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발달장애 자녀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가운데 장애 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모가 양육 부담과 생활고에 못 이겨 발달장애 자녀를 살해하거나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50대 여성이 발달장애가 있는 딸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다 홀로 숨졌고, 최근 경기도 시흥에서는 발달장애 20대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5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수정 서울지부장은 “자녀가 장애가 있다고 해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부모들이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애 가족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거나 가정불화로 이어지기 쉽다.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녀가 장애 판정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모의 심리적 고충은 더욱 크다고 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진철 사무처장은 “국가가 아이의 장애를 판정하지만, 이 아이와 어떤 삶을 살 수 있고 앞으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는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는다”며 “사회의 지원 없이 주변의 냉정한 시선을 견디면서 아이의 장애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에 부모는 더욱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발달장애 가정에 활동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가능 시간이 부족하고 보조인 연결도 쉽지 않아 가족들의 양육 부담을 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장애인단체들의 설명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낮 활동 지원 서비스 개편 및 확대, 지원주택 도입 및 주거지원 인력 배치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극을 막기 위해선 부모가 온전히 맡는 발달장애 자녀의 양육 부담을 국가가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뉴스원문보기 (출처 : http://www.segye.com/newsView/20220524519105?OutUrl=na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