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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국가가 자행한 인권침해" ..35년 만에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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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8-25 14:05 조회7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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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늘어 657명..납치 지시, 정신과 약물 투여도

 [앵커]

군사정부 시절, 죄 없는 시민들을 가두고 탄압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서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공권력이 자행한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곳의 실상이 세상에 알려진 지 35년 만입니다. 사망자는 원래보다 백 명 넘게 늘어서 모두 657명이고, 수용자들을 납치에 동원하거나 정신과 약을 강제로 먹인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가 짧은 아이들이 땅을 파고 벽돌을 옮깁니다.

어른들은 건물을 올리고 지게를 진 채 노역을 합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죄 없는 사람들을 강제 수용한 부산의 형제복지원입니다.

오늘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국가가 자행한 인권침해"라는 진상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장 : 강제노역, 폭행, 가혹행위, 사망, 실종 등 중대한 인권침해가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탈출한 사람들이 이곳의 실상을 세상에 알린 지 35년 만에 공식 발표가 나오자 피해자들은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망한 수용자가 알려진 것보다 105명이 더 늘어 모두 657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타로 한쪽 눈을 잃은 어린아이의 눈에도 참혹한 죽음들이 담겼습니다.

[박창범/피해자 (당시 13세) : 맞아서 죽은 사람도 있고 도망가다 죽은 사람도 있었고. 원장실에 가서 맞아서 죽은 사람 시체로 끌려가는 것도 내가 봤어요.]

수용자들을 다른 민간인을 납치하는데 동원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안모 씨/피해자 (당시 14세) : 잡아라 잡아라. 가면서 저놈이다 잡아라. 이제 그렇게 나온 거죠. 그러니까 이제 어른들이 가서 막 잡고 두들겨 패고 우리는 그 뒤에 못 도망가게끔 포위를 섰겠죠.]

강제로 정신과 약을 먹인 것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박순이/피해자 : 계속 약을 먹이는 거예요. 잡혀 왔으니 분노가 일어날 것 아니에요. 2알 먹이고 4알 먹이고. 그러면 힘이 없어지고.]

진실화해위는 이번 조사 자료가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주요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모임 대표 : 국가폭력에 대한 희생과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거죠.]


화면제공 : KTV·부산일보

영상취재 : 신승규

뉴스원문보기 : JTBC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72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