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필름이 덮어버린 시각장애인들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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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13 10:31 조회1,685회본문
항균필름이 덮어버린 시각장애인들의 '빛'
서울 중구에 사는 김미자(가명·62)씨는 젊어서 두 눈의 시력을 잃은 뒤로는 홀로 문 밖을 나서는 게 두려운 일이 됐다.
그나마 활동보조 서비스를 통해 장도 보는 등 간간히 바깥일을 볼 수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외부 활동은 급격히 위축됐다. 비대면‧언택트 시대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구매도 별로 해본 적이 없어 수월치 않다.
그렇다고 혼자 나가는 건 더 어렵다. 그나마 김씨 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유일한 길잡이가 되어줬던 점자 표시들이 항균필름으로 뒤덮여 밖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엉뚱한 층에 내리기 일쑤고, 벽에 설치된 손잡이는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기 어렵게 됐다. 가까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더라도 출입명부 작성이라는 문턱이 김씨를 곤란에 빠뜨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수기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직원 도움을 받아야 해서 사람들이 많거나 바쁠 때는 부탁하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김씨는 "장애로 원래 활동이 제한돼왔지만 전염병까지 돌면서 완전히 고립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각장애인 남편이 온종일 안마 일을 하느라 주로 혼자 집에 갇혀 지내다시피 한다. 김씨는 "코로나가 터져 일하던 복지관 출근까지 어렵게 되면서 집에만 있으려니 우울하고 짜증만 심해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활동보조 서비스를 통해 장도 보는 등 간간히 바깥일을 볼 수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외부 활동은 급격히 위축됐다. 비대면‧언택트 시대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구매도 별로 해본 적이 없어 수월치 않다.
그렇다고 혼자 나가는 건 더 어렵다. 그나마 김씨 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유일한 길잡이가 되어줬던 점자 표시들이 항균필름으로 뒤덮여 밖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엉뚱한 층에 내리기 일쑤고, 벽에 설치된 손잡이는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기 어렵게 됐다. 가까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더라도 출입명부 작성이라는 문턱이 김씨를 곤란에 빠뜨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수기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직원 도움을 받아야 해서 사람들이 많거나 바쁠 때는 부탁하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김씨는 "장애로 원래 활동이 제한돼왔지만 전염병까지 돌면서 완전히 고립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각장애인 남편이 온종일 안마 일을 하느라 주로 혼자 집에 갇혀 지내다시피 한다. 김씨는 "코로나가 터져 일하던 복지관 출근까지 어렵게 되면서 집에만 있으려니 우울하고 짜증만 심해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