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손님이 '헤어스타일'을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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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6-11 17:47 조회302회본문
[인터뷰] 장애인 전용 미용실 '헤어카페 더 휴' 윤순임 실장 "그냥 똑같은 미용이에요"
장애인이 미용실에 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미용사가 불편해할까 신경을 써야 하고, 이동하기 어려운 데다, 휠체어를 탄 채로 머리를 감을 방도도 없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걱정을 조금 덜 해도 된다. 지난해 9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문을 연 장애인 전용 미용실 '헤어카페 더 휴(休)'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공릉동에 2호점까지 생겼다. 서울시와 노원구가 지원하고, 마들종합사회복지관이 위탁운영하는 구조다.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은 무엇이 다를까, 장애인 전문 미용실의 미용사는 어떻게 다를까. 이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월 31일, 헤어카페 더 휴(休) 공릉점에서 일하는 윤순임 헤어 실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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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쪽에 관심은 많았지만, 미용이랑 전혀 다른 분야니까 '내가 어떻게 이 분야에 진입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근데 사회복지사인 새언니가 이 구직 공고를 보여줬어요. '지원해라. 고모밖에 없다. 가야 된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했죠."
'청각장애인 손님들은 하고 싶은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이에 대해 어떻게 답하시는지' 물었다. 그는 주먹을 쥔 상태에서 새끼손가락을 펼친 채 턱에 갖다 대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렇게 하면 괜찮냐는 뜻이거든요. 말하지 못하는 분들께는 간단한 수화를 사용해요.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펴고 얼굴 보조개 부위에 대어 돌리며) 이건 예쁘다인데, 이거 두 개면 해결되더라고요."
찾아오는 손님들의 장애 스펙트럼은 다양했다고 한다. 이들이 지금껏 일반 미용실을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도 다양했을 터다.
"자극에 예민하신 분들은 항상 여쭤보고 터치해요. 소리나 자극에 예민하신 분들께는 주로 가위를 사용하죠. 가위로 하면 아무래도 바리깡보다는 소리가 좀 작거든요. 근데 그 소음에도 예민할 수 있어요. 실제로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온 적이 있는데, 머리 자르기를 싫어해서 1시간쯤 따라다니면서 가위로 머리를 잘라준 적이 있어요. 기존에는 강제로 아이를 꽉 잡아놓고 머리를 자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시각장애인 손님들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져보며 헤어스타일을 파악하세요. 그리고 그분들이 댁에 돌아가면 가족들이 다들 보고 얘기해줄 거잖아요. 그래서 예전에 왔다 가신 분들은 '저번에 예쁘다고 해줬다'고 하셔서 다시 그렇게 잘라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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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똑같은 미용이다. 큰 그림 그리지 마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냥 똑같은 고객님이고 저희는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해드릴 뿐이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그분들을 내가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나 이런 괜한 사명감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근데 와서 막상 일해보니까 다를 게 없어요. 머리를 잘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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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안지혜 기자
뉴스 원문 출처 : 시각장애인 손님이 '헤어스타일'을 고르는 방법 - 오마이뉴스 (ohmynews.com)